안녕하세요 여러분! 새해가 밝았습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모든 분들,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바래요.
1월이 되면 주현절(主顯節, Epiphany "주님이 나타난 날") 을 맞아
프랑스에서는 Galette des rois 갈레트 데 루아 라는 파이를 사랑하는 사람들과 나눠 먹습니다.
이 파이 안에는 보통 Fève 페브라고 부르는 작은 도자기 인형을 넣어서 만드는데,
페브를 발견한 사람이 그날의 왕이나 왕비가 되어 왕관을 쓰고 소원을 빈다고 합니다.
그래서 크리스마스가 지나고 새해를 맞으면
많은 제과점이나 빵집에서 갈레트 데 루아 공지글이 올라 오는것을 볼 수 있어요.
저도 그래서 하나 사러 갔습니다.
미드타운 근처에 있는 프렌치 베이커리인 Thobors Bakery 에 다녀 왔다!
Available 하다는 인스타 그램 공지만 보고 갔더니 예약을 해야 한다고 했고
그래서 그날은 케이크만 포장해오고 다음날 들려서 받아 가기로 했다.
문을 열고 들어 갔더니 홀에 계신 분이 Bonjour! 하고 반겨 주시더니
불어로 내 앞의 손님과 대화를 하고 있었는데
가게의 분위기와 그 대화가 마치 토론토가 아닌 다른 공간에 들어간 기분이 들게 했다.
마카롱부터 파이, 케이크, 초콜릿, 크로와상 없는게 없던 쇼케이스.
이날 내가 사온 것은 이 네가지 케이크들.
가격대는 하나당 7.5불 정도 였다.
하나씩 먹어본 느낌을 적어 보자면
L'Or Noir
Milk chocolate praline crumble, 70% dark chocolate mousse with Tonka crémeux
크럼블이 바삭하며 다크 초코 무스와 같이 입에서 녹아내린다.
톤카 크레무는 가벼운 텍스쳐이고 은은하게 톤카 맛이 난다.
가볍고 깔끔한 다크 초코 무스케이크 였다.
개인적으로 톤카빈을 좋아하는 나는 크레므의 양이 조금 늘어나면 좋을 것 같았다.
Toi & Moi - GLUTEN FREE & NUT FREE
Homemade raspberry confit, 70% dark chocolate flourless biscuit, 70% dark chocolate crémeux and 70% dark chocolate mousse
비스퀴부터 무스까지 부드럽게 입에서 녹아 혀로 스며든다.
라즈베리 콩피가 적절히 들어가 있어 맛의 포인트가 되고 잘 어울렸다.
Casse Noisette - GLUTEN FREE
Hazelnut dacquoise, dark chocolate ganache, praline mousse covered with a 41% milk chocolate and hazelnut glaze
비교적 달고 느끼한 느낌이였다. 헤이즐넛 프랄린 무스가 특히 느끼한 느낌. 그래서 이 맛을 잡아줄 무언가가 있었으면 더 좋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맨 위에 데코레이션도 버터 크림이다.
Sweet Tess
Crunchy chocolate Brittany Almond dacquoise, Madagascar vanilla bean mousse, milk chocolate caramel croquant
몇일 쇼케이스에 있던 모양인지 글레이즈가 질기고 스티키해져서 잘 잘리지도 않고 입에서 질기게 씹히는 느낌이였다. 캬라멜 맛은 느껴졌지만 무스는 가볍고 부드러운데 바닐라 맛이 많이 안나는것 같았고, 코코넛의 그 질감은 느껴지고 제일 하단의 쿠키..? 는 비교적 너무 딱딱하고 해서 무슨 맛을 표현하고 싶었는지 잘 모르겠던 케이크 였다.
갈레트 데 루아를 사러 가서 어쩌다 보니 케이크를 네개나 사와서 먹어 버렸어요.
기대 없이 산 케이크 였지만 생각외로 다크초코 무스 두 친구들이 맛있어서 만족스러웠습니다!
다음글에 이어서 갈레트 데 루아를 산 이야기를 나누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새해에도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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