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엔 맛있는게 너무 많아

Delysées Luxury Desserts / 델리쎄 프렌치 디저트 가게 / 토론토엔 맛있는게 너무 많아

김저트와 젠니 2021. 10. 19. 13:18

 

 

안녕하세요 여러분~ 김저트와 젠니 입니다.

 

세상엔 맛있는게 너무 많아!

라는 카테고리를 새로 만들었어요.

 

여기저기 다니면서 먹고 느낀 것들을 일기처럼 기록해보려고 해요 : )

그 첫 글을 가장 최근에 방문한 디저트 가게를 기록합니다.

 


 

 

감쪽같이 사라진 휴가의 마지막 날이었던 10월 12일의 화요일,

원래의 계획은 같이 일하는 바리스타 친구가 세컨 잡으로 일하는 카페에

친구 얼굴도 보고 커피맛도 볼 겸 잠깐 들리는 것이었다.

 

업타운에 사는 내가 휴일에 다운타운까지 TTC를 타고 내려간다는 것은 큰 결심이 필요했다.

한번 내려가면 시간을 많이 잡아먹으니 아침 일찍 일어나서 가야지, 하고는

이른 오전 9시 즈음에 집을 나섰다.

 

 

 

 

 

구글 맵을 검색 해서 찾아간 곳은 삼 년 전 즈음 살던 곳 근처에 위치한 카페였다.

그때에는 이런 카페가 있는지 인식 못했었는데 아마도 내가 업타운으로 이사를 한 뒤에 생긴 것 같다.

 

생각보다 손님이 많아서 그 친구와는 가볍게 인사만 하고 친구가 만들어준 라테를 들고

건물 밖 패티오 자리에 앉아서 따듯한 라떼 한잔과 따듯한 가을 아침 햇살을 느끼며

오랜만에 여유를 만끽했다. 적당히 차가운 바람에 강렬히 쬐는 햇살까지

한 시간 동안 너-무 좋았다

 

 


 

보아하니 그 친구가 나랑 이야기할 시간이 없을 것 같아서 다운타운에 내려온 김에 다른 곳 한 군데를 더 들렸다가 가야지,라고 생각하고 찾아낸 곳이 퀸 웨스트 쪽에 새로 오픈한 델리쎄라는 프렌치 디저트 샵이었다.

날도 좋은데 걸어가 볼까 하고 약 20분 정도 걸어서 도착한 이곳.

 

 

 

아직 간판이 설치되지 않은 건지 아니면 원래 없는 건진 잘 모르겠지만,

여기저기 구경하다 보니 가게를 찾게 되었다.

 

 

 

 

 

 

내부는 안으로 길게 쭉 뻗은 형태로 디저트 쇼케이스와 바 테이블이 길게 늘어져 있었고 

벽면에는 홀 사이즈 케이크들이 냉장고 안에 들어가 있고, 그 옆을 따라서 네스프레소 커피머신이 있었다.

비즈니스용 네스프레소 커피머신은 어떨까 하고 생각해 왔지만 아까 라테를 마셔서 커피는 주문하지 않았다.

그 반대쪽에는 테이블들이 쫙 깔려있었다. 전체적으로 블랙&골드의 느낌.

 

바가 있길래 의아했는데 직원분이 말씀하시길

다음 주부터 디저트랑 칵테일 페어링을 하는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했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와봐야지,라고 생각했다.

 

 

약 20가지 종류의 마카롱들. 종류가 많아서 우와- 했지만

나는 마카롱을 그렇게 좋아하는 편은 아니라서 크게 관심이 가지는 않았다

 

 

 

 

내 관심을 가져간 것들은 바로 이 친구들.

15개가 넘는 갸또들이 이렇게나 예쁘게 진열되어 있었다.

 

그중에서 끌렸던 세 친구들만 데리고 집으로 돌아갔다.

 

 

 


 

포장 상자와 가방 역시 골드 & 블랙.

 

가까운 순서대로 펌킨 초코무스케이크 / 포레누아 케이크 / 무화과 바닐라 타르트

 

개인적인 후기를 하단에 적어 보겠다.

 

 

 

 

펌킨 초콜렛 무스 케이크

 

일단 외관은 펌킨을을 표현하는 주황색과 하얀색의 초콜릿 글라사주로 마블을 표현했다.

 

무스를 받쳐주는 단단한 카카오 비스킷 위로

화이트 초콜릿 글라사주가 입혀진 무스 케이크가 들어있다. 

무스 내부에는 아래위로 아몬드 비스퀴가 2장 들어있고,

중간에 노란 것은 펌킨 맛 크렘, 크레므를 둘러싼것은 바닐라 펌킨 스파이스맛 무스였다.

 

가을이 되면 펌킨 스파이스 관련 음료나 디저트들이 정말 많이 출시되기 때문에 트라이를 해 보았지만,

일단 글라사주의 초콜릿 맛이 너무 강해서 무스 케이크 내부의 맛을 하나도 느낄 수 없었다.

그래서 결국에는 글라사주만 피하고 안에 무스만 골라 파내어 먹었다.

 

 

블랙 포레스트 / 포레누아 케이크 

 

베리 모양의 무스 위에 빨간색으로 초콜릿 분사(피스 톨레)를 하여 완성한 케이크인 포레누아.

전적으로 외관이 마음에 들어서 골랐다.

 

안에는 실키하고 부드러운 다크 초콜릿 무스가 채워져 있다. 단맛은 거의 없고 카카오 맛과 산미가 느껴졌다. 안에 반원형으로 채워진 체리 젤리? 역시 매우 상큼해서 초코 무스랑 잘 어울렸다. 중간에 든 초콜릿 비스퀴 역시 엄청 촉촉하고 부드러웠다. 이렇게 세 가지는 너무너무 잘 어울리는데 안에 체리 청크가 들어있었는데 이게 통조림 체리인지 맛이 너무너무 강해서 개인적으로는 매우 불호였다. 이 맛 때문에 다른 맛들의 점수가 확확 깎이는 느낌.
나머지들끼리는 부드러워서 입에서 녹는데 체리가 씹혔다.
씹히는 것 까지는 문제가 없는데 너무 맛이 강하다 알코올 맛도.. 너무 아쉬웠다 

 

무화과 시즌에는 무화과를 먹어야지! 하고 골라온 아이인 바닐라 무화과 타르트

 

다른 갸또들에 비해서 거의 10cm 정도로 큰 편이었고, 그 둘레를 따라 쭉 무화과가 둘러있는 모습이 꽤나 만족스러웠다.

하지만, 겉으로 보이다시피 타르트 쉘이 거의 하얀색이고 먹었을 때 덜 익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ㅜㅜ
그래도 조각조각 무화과가 제너러스 하게 들어 있어서 그건 좋았다.

타르트 쉘 바로 위에 무화과와 라즈베리로 만든 콤포트가 약간 있고, 

그 위에 바닐라 샹티 크림과 무화과가 들어있었다.

 

세 가지 갸또들 중에서 제일 무난했고 가볍게 먹을 수 있었다. 그래서 오늘의 원픽은 이 친구이다.

무화과가 더 맛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조금 아쉽다.

 

 

 


매장에 방문했을 때는 다음에 칵테일 페어링을 하면 다시 가 보아야지,라고 생각했었지만

굳이?로 마음이 바뀌었다 ㅎㅎ..

 

글을 쓰는데 잠이 쏟아진다. 얼른 마무리하고 자러 가야지.